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저녁, 호이안 올드타운 거리를 걸으며 그곳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어요. 하늘이 짙은 파랑으로 물들고, 구름 사이로 희미한 달이 보이는 그 시간대에, 길 양쪽으로 붉은 기와 지붕의 건물들이 랜턴 불빛으로 물들어 있었죠. 긴 검은 머리를 바람에 흩날리게 하고, 핑크색 플라워 원피스를 입은 채로 백팩처럼 메은 크로셰 가방을 어깨에 걸쳤어요. 발에는 하얀 슬리퍼를 신고 천천히 걸었는데, 거리의 아스팔트가 아직 낮의 더위를 간직하고 있어서 발바닥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주변에 오토바이 몇 대가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자전거나 리클루샤를 타고 지나가며 웃음소리가 들려오니, 이곳의 활기찬 분위기가 피부로 스며드는 기분이었죠. 오른쪽으로는 녹색 덩굴이 무성한 벽에 빨강과 노랑 랜턴이 매달려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야외 카페에서 현지인들이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어요. 왼쪽으로는 가로등이 켜진 거리 끝으로 강변의 불빛이 번쩍이는 게 보였고, 멀리서 시장의 소음이 희미하게 들려오네요. 이 순간, 다낭 여행의 로맨틱한 시작처럼 느껴졌어요. 랜턴의 따스한 빛이 원피스 자락을 비추며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가방 끈이 어깨에 살짝 파고드는 게 오히려 편안했어요.

다음 날 아침, 리조트의 정원 통로를 걸으며 열대의 싱그러움을 만끽했어요. 양쪽으로 야자나무와 바나나 잎이 빽빽하게 우거진 길, 노란 랜턴이 드문드문 매달려 있어요. 연두색 티어드 원피스를 입고 맨발로 브릭 타일 위를 밟았는데, 그 거친 질감이 발에 시원하게 전해졌죠. 머리카락이 등을 타고 흘러내리고, 원피스의 가벼운 천이 바람에 살짝 들썩이는 게 자유로웠어요. 통로 끝으로 보이는 풀의 푸른 물빛이 반짝이고, 잎사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바닥에 얼룩덜룩한 그림자를 만들었어요. 이곳의 녹색이 얼마나 풍부한지, 숨을 깊게 들이마시니 풀 냄새와 흙내가 섞여 상쾌했어요. 다낭의 리조트는 이런 산책로 하나만으로도 휴양지의 본질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발걸음이 느려지며, 그냥 이 순간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오후에는 인피니티 풀사이드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선글라스를 쓰고 녹색 비키니를 입은 채, 풀 가장자리에 서서 손을 살짝 흔들며 포즈를 취했는데, 물보라가 발목을 적시는 게 상쾌했어요. 긴 머리가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고, 비키니 끈이 피부에 부드럽게 닿아요. 주변에 야자나무가 솟아오르고, 잎이 햇빛에 반짝이는 게 배경으로 완벽했죠. 풀 데크의 나무 타일이 발밑에 안정감을 주고, 멀리 보이는 녹색 덤불이 시야를 가득 채웠어요. 슬리퍼를 벗어두고 맨발로 서니, 더 가볍게 느껴졌어요. 이 사진 속 미소가 다낭의 더운 날씨 속 여유를 담은 거예요.

그리고 풀에 몸을 띄우며 휴식을 취했어요. 검은 비키니에 하얀 플로럴 슬리브를 달고 물 위에 누워서, 팔을 벌리고 하늘을 올려다봤죠. 머리에는 선글라스를 쓰고, 물결이 가슴을 스치며 시원한 파도가 느껴졌어요. 풀 가장자리에 놓인 콘크리트가 반사되고, 배경으로 논밭의 녹색이 펼쳐져 있어요. 야자나무 줄기와 전선줄이 어우러진 풍경이 베트남 시골의 평화로움을 더해주네요. 물속에서 몸을 돌리며 찍은 이 장면이, 여행의 자유로운 순간을 상징하는 것 같아요. 다낭의 이런 풀에서의 오후가 피로를 싹 풀어줬어요.

저녁으로 풀사이드 라운지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어요.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피자 한 판, 녹색 라벨의 생맥주 한 캔이 보이네요. 얇은 도우에 페퍼로니와 치즈가 듬뿍 올라간 핫 피자가 썰려 있고, 민트 잎 장식이 예뻤어요. 배경으로 풀의 푸른 물과 리조트 빌라가 보이는데, 빨간 구명고리가 걸린 야자나무가 포인트예요. 맥주 거품이 입안에 톡톡 터지며, 피자의 바삭한 식감이 더위를 잊게 해줬어요. 주변 의자에 수건이 걸려 있고, 누군가 풀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오니 여유로운 분위기였죠. 다낭 리조트의 이런 캐주얼 디너가 여행의 완성도 높여줬어요.

마지막으로, 다낭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마주했어요. 하늘색 배경에 핑크색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 서 있고, 그 옆으로 현대적인 유리 빌딩이 대비되네요. 첨탑에 십자가가 빛나고, 창문에 장미 창이 새겨진 디테일이 인상적이었어요. 앞마당에 야자나무가 서 있고, 문이 열려 신자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였죠. 이곳을 보며 다낭의 옛과 새가 조화된 매력을 느꼈어요. 사진 속 구름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게 평화로웠어요.

그리고 리조트의 풀 가든을 다시 한 번 둘러봤어요. 노란 벽돌 건물과 야자수들이 둘러싼 인피니티 풀,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조각상들이 보이네요. 하얀 우산 아래 의자와 해먹이 놓여 있고, 녹색 덩굴이 벽을 타고 올라가요. 푸른 물이 반짝이는 오후, 이 풍경이 다낭 휴가의 클라이맥스였어요. 매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베트남 다낭이 제 여행지 리스트에 새롭게 자리 잡았네요. 사진을 보니 그 여운이 아직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