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트랑으로 오랜만에 떠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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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붐붐의민족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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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나트랑으로 오랜만에 떠난 휴가, 비가 살짝 내리는 오후에 풀사이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주변에 드넓은 야자나무들이 빽빽이 서 있고, 그늘진 하늘이 은은한 빛을 드리우는 게 마치 열대의 꿈속에 들어온 기분이었죠. 리조트의 수영장이 푸른 물빛으로 반짝이는 걸 보며, 그냥 여기 앉아 있자 싶었어요. 얇은 수건을 깔고 앉아서, 바람이 스치듯 불어오는 걸 느끼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 순간이 제일 여유로웠던 것 같아요. 선글라스를 쓰고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물가에 서 있는 제 모습이 낯설지 않았어요. 검은 뿔테 선글라스가 얼굴을 가려주니 더 편안하게 웃을 수 있었고, 입술에 바른 핑크 립이 살짝 번진 게 오히려 자연스러웠어요. 뒤로 넘긴 긴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고, 얇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원피스 스타일 수영복이 몸에 착 달라붙어 있어서, 이 옷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슴 라인이 강조된 디자인이라 처음엔 망설였는데, 나트랑의 습한 공기 속에서 움직일 때마다 시원하고 자유로웠어요. 풀 데크의 회색 타일이 발밑에 느껴지며, 물방울이 살짝 튀는 소리가 들려오니 더 생생해지네요.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리조트 빌라의 전통 지붕이 보이고, 그 아래로 우산을 쓴 사람들이 여럿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어요. 식당 쪽 메뉴판에 적힌 해산물 요리와 버거 사진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직 배고프진 않았지만 나중에 먹어볼까 싶었어요. 풀사이드에 놓인 화분들, 그린 플랜트가 빽빽한 잎사귀를 흔들며, 이곳의 녹색이 얼마나 풍부한지 새삼 느껴졌어요. 수영장 가장자리에 놓인 흰 화분이 물에 비쳐 반사되고, 그 뒤로 보이는 벽의 타일 패턴이 모자이크처럼 예뻤어요. 누군가 풀에 들어가 물장구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저는 그냥 앉아서 이 풍경을 눈에 담았어요. 이 사진 속 장면들은 나트랑의 평범한 오후를 그대로 담은 거예요. 비가 그친 후의 습기가 피부에 스며들고,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야자 잎 끝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수영복 끈이 어깨에 살짝 파고들었지만, 그게 오히려 편안함을 더해주는 것 같았고, 손에 쥔 수건의 부드러운 감촉이 여행의 여유를 상기시켜줬어요. 리조트 직원이 멀리서 물을 나르는 모습이 보이니, 이곳의 서비스가 얼마나 세심한지 다시 느꼈어요. 풀 물이 잔잔히 출렁이는 걸 보며, 내일은 물에 들어가 볼까 싶었지만, 오늘은 이 자리가 제일 좋았어요. 나트랑의 이런 풀사이드 순간이 제 휴가의 하이라이트였어요.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그냥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죠. 사진을 다시 보니, 그날의 미소가 아직도 생생해요. 다음에 또 오면 이 자리에서 또 앉아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