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다녀온 베트남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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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붐붐의민족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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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다녀온 베트남 호치민

 

지난주에 베트남 호치민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방문한 호치민은 기대 이상으로 활기차고 따뜻한 도시였다. 내가 묵었던 호텔 근처에서부터 여행의 시작은 설렜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벤탄 시장이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색색의 과일과 향신료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좁은 통로 사이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북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장 한쪽에서 현지 쌀국수인 퍼를 파는 노점을 발견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보기로 했다. 따끈한 국물에 신선한 허브와 고기가 어우러진 맛은 정말 잊을 수 없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시장에서 옷과 기념품도 구경했는데, 흥정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현지 상인들과의 대화는 서툰 영어와 몸짓으로 이어졌지만, 그들의 미소 덕분에 어색함은 금방 사라졌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노트르담 바실리카였다. 호치민 도심에 자리 잡은 이 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햇빛 아래에서 더 웅장해 보였다. 성당 앞 광장에는 사람들과 비둘기들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바로 옆에 있는 중앙우체국도 방문했는데, 내부의 아치형 천장과 타일 바닥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우체국 안에서 엽서를 쓰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가족에게 보낼 엽서를 한 장 골라 썼다. 오래된 건물의 고풍스러운 매력에 푹 빠져 한참을 구경했다.
저녁이 되자 호치민의 야경을 보기 위해 사이공 강변으로 갔다. 강을 따라 걷다 보니 반짝이는 빌딩들과 강 위에 비친 불소들이 도시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강변에 있는 한 카페에 앉아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베트남 커피는 진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모금은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순간이었다. 주변에는 현지 젊은이들과 커플들이 강바람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부러울 정도로 평화로웠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호치민 시내의 한 로컬 식당이었다. 현지인들이 추천해준 곳이라 기대가 컸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메뉴판을 보고 고이 꾸온이라는 쌀종이로 싼 롤과 분짜를 주문했다. 고이 꾸온은 신선한 야채와 새우가 어우러져 상큼한 맛이 좋았고, 분짜는 달콤짭짤한 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식당 주인이 친절하게 먹는 법을 알려줘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호치민의 음식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풍미가 강해서 매 끼니가 기대됐다.
호치민 여행은 짧았지만,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음식, 그리고 도시의 분위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벤탄 시장의 활기, 노트르담 바실리카와 중앙우체국의 역사적인 매력, 사이공 강변의 여유로운 밤, 그리고 로컬 식당의 정겨운 맛까지. 이 모든 것이 호치민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들었다. 다음에 온다면 더 여유롭게 도시 구석구석을 탐험해보고 싶다. 이 도시의 매력은 한 번 다녀왔다고 다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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