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 떠난 베트남 나트랑.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보낸 오후였습니다. 시끌벅적한 관광지를 벗어나 한적한 곳을 찾고 싶었는데, 마치 나만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아지트를 발견한 것처럼 완벽한 장소였죠.

눈앞에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는 잔잔했고, 부드러운 모래는 발가락 사이를 기분 좋게 간질였습니다. 멀리 보이는 푸른 산과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북적이는 인파 없이 오직 잔잔한 파도 소리만이 들려오는 이곳에서, 저는 비로소 완벽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져온 체리 패턴의 비치 타월을 깔고 앉아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누워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잊은 채, 그저 이 순간의 여유와 행복을 만끽했죠. 석양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하늘이 부드러운 빛으로 물드는 모습은 정말 황홀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저도 모르게 계속해서 카메라를 들게 되더군요.

특별한 액티비티를 하지 않아도, 그저 이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힐링이 되었습니다. 나트랑의 수많은 매력 중에서도 제가 가장 사랑하게 된 순간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해변에서의 고요한 오후라고 말할 거예요.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나트랑의 숨겨진 해변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인생 여행의 한 페이지를 완벽하게 장식해 준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